국민연금공단이 KT의 CEO 후보 결정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며 비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KT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은 2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KT 이사회는 구현모 현지 CEO(최고경영자)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며 “이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원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지난 27일 취임 인사 과정에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을 언급한 바 있다.
서 본부장은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KT를 예로 들며 “주주는 이사 후보를 모른 채 한사람만을 위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에 내외부에서 최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추천과 직접 공모 등을 통해 제한 없이 CEO 후보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는 2016년 9월 KT 대관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인 등 명의로 정치자금 기부를 요청받자 KT 비자금으로 구성된 자금 1400만원을 국회의원 13명 후원회에 송금한 혐의 등을 받는다. 구 대표는 같은 행위에 대해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두 가지 혐의로 기소돼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