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20일 광폭 행보를 펼쳤다. 당 최고위 회의를 시작으로 귀성 인사,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 구룡마을 화재 현장들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 소통면을 늘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설 명절 직전 최고위에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30조 긴급민생 프로젝트 협의를 촉구했다. 당초 이 대표가 정부여당 측에 먼저 제안한 프로젝트로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무주택자 임대차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저신용 대상자의 개인 신용대출 보증 지원 확대 등이 골자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살인적인 물가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며 “정치가 힘겨운 국민께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가릴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선·전라선 이용객이 많은 용산역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을 배웅했다. 귀성객뿐 아니라 지지자들과 진보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이날 용산역에는 ‘장애인의 교통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은 선전전에 나섰다. 이들은 귀성 인사를 나눈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과 이 대표는 분향소 앞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유가족들은 “내달 4일 광화문에서 100일 추모제를 여는데 기억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잊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책임자 문책과 추모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당과도 얘기를 나누겠다”고 답했다.
당일 일정에 없던 구룡마을 화재 현장 방문도 바로 이어졌다. 이 대표와 일부 당직자들만 참석했으며, 화재 진압 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화재 완진 소식이 전해진 후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