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자동차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 상륙을 앞두면서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54.4% 증가한 311만대로, 자동차 수출국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자동차는 약 68만대로, 전년대비 120% 증가하며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 5년간 100만대 전후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1년 100% 이상 급증 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지난 2016년 자동차 수출 주요국가는 이란, 인도, 베트남, 미국, 이집트 등이었으나 작년에는 벨기에, 칠레, 호주, 영국, 사우디를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 선봉장은 비야디(BYD)다. BYD는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며 내수를 넘어 아시아 국가로 빠르게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 이들은 빠른 부품 수급과 물동량,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유럽,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는 중이다. 현재 중국, 미국, 유럽차가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
BYD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딜러사, 홍보 담당 등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물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차별 보조금 제공 등으로 전기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중국산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수입산과 국산의 무차별 원칙은 지켜 가되 중국 등 자국 내 차등을 두는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