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 몸만 겨우 나왔다고 한다.”
튀르키예 남부도시 가자안테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후 참사의 현장을 탈출한 현지 교민들이 속속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아직까지 교민 피해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망자 등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교민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자안테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지진을 피해 탈출한 교민 25명이 튀르키예에서 600~700km 떨어진 중부 수도인 앙카라를 찾았다.
엄영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인회장은 7일 오전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현지시간은 새벽 3시 50분쯤이고 밤 12시 15분 튀르키예를 탈출한 교민들이 앙카라 인근 호텔로 대피했다”며 “교민들은 너무 놀라 몸만 나온 상태로 한인회가 준비한 음식을 첫 끼로 먹고 현재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민들은 호텔에 머물 예정이고 아침에 추후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앙카라는 가자안테프와 600km에서 700km 떨어진 곳이라 지진이 발생한 지역보다 체감은 많이 떨이지지만 여기서도 천장 등이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은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벽이라 잘 모르다가 오전에 여진이 올 때 느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중부 카이세리 주에 거주 중인 튀르키예인 A씨(25)는 현지 상황에 대해 “지진이 발생한 가자안테프의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카이세리의 경우 그나마 괜찮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래도)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워낙 크기에 현지 기자들도 피해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이 발생한 곳에는 너무 많은 건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규모가 파악된다면 (한국에서)구호물품을 전달해주면 좋겠다”며 “옷을 입을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구체적인 한인 피해 사실은 아직 전달받은 바 없다”며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대응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현지에서 지진 피해 복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나중에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해 오전 11시 현재 최소 4000여명이 숨지고 1만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됐고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