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가 김기현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52.93%의 과반 득표율을 얻었다. 김 후보는 ‘친윤계’로 분류돼 당원들이 ‘윤심’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전당대회는 정권교체 후 처음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도 행사에 참여했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경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발언 이후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위기와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는 세력과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 다시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당대표, 일반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의 개표는 오후 4시 30분경 시작됐다. 약 40분이 지나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당대표로는 김기현 후보가, 일반 최고위원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후보가 당선돼 ‘이변’은 없었다.
당대표로 선출된 김 의원은 이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수락 연설에서 큰절하며 당원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당의 책임과 의무”라며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 최종 투표율은 55.1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때보다 약 10%p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모바일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MZ세대의 참여율이 높았을 것이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천아용인’이 득표를 꽤 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천아용인’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14.98%의 득표율로 최종 3위를 기록했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태·허은아 후보도 각각 10.87%, 9.90%를 득표해 순위에서 밀렸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였던 이기인 후보 또한 18.71%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고, 장예찬 후보의 55.16% 득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 내홍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다 ‘친윤’으로 구성된 지도부여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