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보상 한도 3000억…재보험으로 부담 던 보험사들

한국타이어 보상 한도 3000억…재보험으로 부담 던 보험사들

1조7000억원대 보험 가입한 한국타이어
피해 보상 한도 3000억원으로 설정
재보험으로 리스크 분산

기사승인 2023-03-15 06:00:12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사진=대전소방본부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소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피해액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전체에 대해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해 뒀다. 재산종합보험이란 대규모 산업시설과 상업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기계, 기업휴지(이익상실) 및 배상책임 등 제반 위험을 계약자가 원하는 조건에 따라 하나의 증권으로 포괄 담보하는 상품이다.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공동 인수한 것으로 가입금액이 가입금은 1조7031억원이다. 인수 비율은 KB손보가 40%로 가장 많다.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이 각 20%씩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규모가 공시 내용보다 적을 전망이다. 일단 해당 재산종합보험은 보상한도가 3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에 더해 이들 보험사는 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재보험은 보험회사를 위한 보험을 말한다. 보험사가 계약자들로부터 인수한 위험을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위험 일부를 재보험을 통해 다른 보험사로 전가해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소방 당국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면 보험사들은 3000억원 중에서도 재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 뒤 남은 금액 내에서 각자 분담 비율에 따라 피해보상액을 지급하게 된다.

보험사들이 해마다 재보험료에 쓰는 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재보험료로 낸 돈은 지난해 1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협회 따르면 주요 손보사 15곳의 재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8조3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재보험료는 1조7854억원(지난 2021년 1조331억원), 현대해상은 지난해 1조7610억원(2021년 1조6272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9303억,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5714억원에 이른다.

앞으로도 재보험 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공동재보험 제도를 도입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보유하던 운용자산과 책임준비금(부채)까지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공동재보험 체결은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맞물려 재보험에 대한 보험사들의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재는 매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화재가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쓰는 비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 계속 보험업계에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재보험을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요인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 등 인력 4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전날 오전 11시40분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3일 오후 6시를 기해 대응 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정리에 헬기 1대와 장비 40대, 인력 103명을 동원했다. 이번 화재로 샌드위치 패널로 된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됐다. 2공장 3 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초 발화점은 북쪽 2공장 가운데에 위치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성형 압출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유추된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큰 불이 나 약 18만3000여개의 타이어가 탔다. 당시 피해액은 약 66억원에 이르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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