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VB 파장 진정·인플레 둔화에 안도 랠리…은행주 반등

뉴욕증시, SVB 파장 진정·인플레 둔화에 안도 랠리…은행주 반등

다우 1.06%·S&P500 1.68%·나스닥 2.14%↑

기사승인 2023-03-15 06:14:50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조금씩 진정되면서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반등하면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26p(1.06%) 상승한 3만215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80p(1.68%) 오른 3920.56, 나스닥지수는 239.31p(2.14%) 뛴 1만1428.1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은행주의 움직임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시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여파로 폭락했던 은행주들은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자 보호’ 방침을 세우면서 불안 심리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2.57%), 뱅크오브아메리카(0.88%), 웰스파고(4.58%), 씨티그룹(5.95%) 등 대형 은행주들은 전날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SVB와 시그니처에 이은 3번째 도산 가능성 은행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전날 62%까지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26.98% 뛰었다. 

이날 나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6.4%)보다 줄어든 것으로 2021년 9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5% 올랐다. 전월보다 0.5%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근원 물가는 여전히 높고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경제지표가 나온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준의 베이비스텝 확률은 79.0%로 일주일 전(30.2%)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S&P500 지수의 11개 업체 모두 올랐으며 통신과 기술주가 크게 뛰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주가는 1만명 규모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7.25% 상승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미국 법원이 해당 서비스 업체 운전자는 근로자가 아닌 독립 계약자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5.00%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1분기 손실을 예상한 후 5.37%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물가상승률과 은행 위기 진화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기술전략가는 CNBC에 “CPI에 큰 놀라움은 없었고 은행 쪽에서도 밤사이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 랠리라고 부를 것”이라며 “시장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선임 전략가는 AP를 통해 “연준이 난관에 봉착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시장 기대와 일치했지만 여전히 뜨겁다. 재정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