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이 끌어 올린 뉴욕증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29% 급등

옐런이 끌어 올린 뉴욕증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29% 급등

다우 0.98%·S&P500 1.30%·나스닥 1.58%↑

기사승인 2023-03-22 06:28:06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필요하다면 은행업계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한층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02p(0.98%) 상승한 3만256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30p(1.30%) 높은 4002.87, 나스닥지수는 184.57p(1.58%) 오른 1만1860.1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례회의와 은행 관련 주가 움직임을 주시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로 급락했던 주가는 정부 당국이 은행 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은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해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조치는 특정 은행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가는데 필요했다”며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날 급락을 딛고 29.40%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3.03%) 웰스파고(2.67%) 등 대형은행 주가는 뛰었다. 

특히  미 재무부가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은행 주가가 크게 뛰었다. 팩웨스트와 피프스서드 뱅코프 주가는 각각 18.77%, 4.50% 상승했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가량 올랐다  

은행 우려가 진정되면서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에 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86.4%다. 동결 가능성은 13.6%로 전날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3월 FOMC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 주가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등급인 Baa3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7.82%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구글이 바드AI 시험운용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3.66% 뛰었다. 

신발업체 풋 라커 주가는 씨티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7.07%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월가의 눈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쏠렸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투자관리의 요한 그랜 ETF전략 대표는 CNBC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시장이 모르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연이은 폐쇄가 ‘첫번째 균열’일 뿐이라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CY 증권의 클리포드 베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 위기에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을까. 은행 시스템은 계속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연준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보고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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