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4일 오후 6시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다우키움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다”며 “매각대금 605억원은 사회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본격 착수했다. 키움증권은 ‘회장 연루설’로 금융당국 수사 첫 타겟이 됐다. 금감원은 SG증권 창구에서 시작된 주가 폭락 사태에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한가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 총 605억 43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주가 폭락 사태 발생 2거래일 전에 이뤄진 일이었다.
주가 조작 핵심 인물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김 회장을 폭락 사태 배후로 지목해왔다. 라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주가 하락으로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이 있었는데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키움증권 측은 김 회장의 잔고 및 거래 명세서를 공개해 라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키움증권 측은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4월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4월5일 이미 유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며 “당초 일정은 2~3주를 예상했고, 외국계 증권사는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4월19일 내부 심의를 완료 했으며, 4월20일에 12시 이후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매도 일자를 스스로 정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