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가스 등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로 냉방이 필수적인 PC방의 경우에도 이용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목욕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59로 지난해 동월보다 14.1%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2월(14.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목욕료 물가 상승률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만 해도 7.4%였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11.7%에서 4월 13.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14% 선을 넘었다.
찜질방 이용료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2.4%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바로 전달인 4월에는 13.2%를 기록해 200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탕과 샤워실 등을 따뜻하게 데워둬야 하는 목욕탕과 찜질방은 전기, 가스 등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이다 보니 연료비 상승에 따라 이용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PC방의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로 냉방이 필수적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이용요금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6.1%로 2018년 11월(6.5%)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7%에서 4월 5.9%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6% 선을 돌파했고, 여름철에 더 상승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소상공인 단체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전기 부담만 해도 30% 이상 올랐고 적자를 내며 장사할 수 없으니 이용요금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소비자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요금 체계에 농업용과 교육용, 산업용이 별도로 있듯 소상공인의 특수성을 고려한 별도의 요금체계를 만들어주면 별다른 지원 없이 에너지 지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소상공인들 사이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