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일본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었다. 이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수치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 증가세가 이어지다 지난 4월(-26.0%) 감소세로 돌아섰고, 5월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액도 1406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수입액 역시 1∼3월 증가세를 보이다 4월(-9.7%)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5월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이 지난 12일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발생한 지진 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에 따라 같은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에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는 2014년까지 계속 줄다가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기자회견에서 수산물 수입 중단 해제를 요청하고 싶다는 입장의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한국 정부는 기존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지금과 같이 발생하는 한 절대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5∼6월 두 달간 해경·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일본산 등 국민 우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고, 곧이어 2차 전수점검도 계획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