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소속사 어트랙트와 콘텐츠 제작 용역사 더기버스 사이 갈등이 여론전으로 번졌다. 앞서 어트랙트가 ‘더기버스 실수로 피프티 피프티의 정산서에 수익 항목이 누락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더기버스가 뒤늦게 “억울한 누명”이라고 반박했다.
더기버스는 14일 낸 입장문에서 “어트랙트는 수익 내역 정산을 누락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더기버스에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이는 악의적인 책임 회피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쟁점은 피프티 피프티 정산서상 음반·음원 수익이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음원·음반 수익이 0원으로 적힌 정산서를 받았다고 한다. 멤버들 법률대리인은 이를 토대로 ‘소속사가 수익 항목이 누락된 정산서를 제공하는 등 등 정산자료 제공 의무를 위반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소속사는 “매출액(수익)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외주업체 더기버스 쪽 실수도 있었다”며 “멤버들이 요청한 기한 안에 (수익 내용을) 바로잡았기에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더기버스는 “양해를 구한 뒤 정산서를 전달한 적은 있으나 정산서에서 음반·음원 수익을 누락하진 않았다”고 항변했다. 정산서상 음반·음원 수익은 0원이 맞다는 설명이다. 더기버스는 “회사는 피프티 피프티 정산서상 수익 누락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기버스의 이 같은 주장이 향후 멤버들과 소속사 간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멤버들 측은 소속사가 음원·음반 유통사와 계약할 당시, 제3의 회사인 스타크루이엔티를 통해 투자금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멤버들 법률대리인은 “이로 인해 피프티 피프티는 거액의 선급금 사용 기회를 상실하게 해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기버스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더기버스는 “용역사인 더기버스는 왜 소속사가 선급금을 직접 받지 않고 스타크루이엔티가 받았는지에 신경 쓸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유통사가 언론을 통해 ‘선급금은 피프티 피프티와 상관없다’고 밝혔는데, 피프티 피프티의 음원과 향후 제작을 담보로 투여된 선급금”이라고 꼬집었다. “어트랙트 대표인 전홍준과 스타크루이엔티 대표였던 전영준은 형제 관계”라고도 덧붙였다.
어트랙트는 최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계약 해지를 종용하는 외부세력이 있다며 멤버들 배후로 더기버스를 지목했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 작곡에 참여한 안성일 프로듀서가 이끄는 회사로, 피프티 피프티 데뷔 프로젝트를 도맡았다. 어트랙트는 안 대표 등을 횡령,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 등 혐의로 고소했다. 더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허위주장을 한다며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