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만나 대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은 최근 외교와 대북 전략, 안보 문제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은 올해 네 번째 ICBM을 발사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고도화,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에서 미 국가안보 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콘돌리자 리아스 교수를 만나 한미 동맹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는 저와 서로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대북·안보의 ‘한미동맹’…기술패권 경쟁
안 의원과 리아스 전 장관은 한미 동맹의 강화로 위협을 막아낸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특히 기술패권과 공급망 재편에 대해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리아스 전 장관은 “6자 회담 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진전됐고 중국과 러시아, 미국의 관계 악화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노력을 이어간다면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으로 인한 미국 중심 공급망 구축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간 국론이 통일된 사안”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해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기술패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안 의원은 리아스 전 국무장관과 대화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지난 4월 인수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면서 미래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기술패권 시대에 선도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월 종전 예측
안 의원은 리아스 전 장관의 정세분석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영국의 주간지 ‘The Economist’의 의견과 다르게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본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합군이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겨울이 오기 전인 오는 10월 말 정도가 되면 이 전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리아스 전 국무장관과 대화가 외통위원으로서 국가 안보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리아스 전 국무장관과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라며 “외통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