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서현역 백화점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유통업계도 자체적으로 쇼핑몰 보안 강화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물산은 이날 새벽부터 경찰 등과 협조해 자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색에 나선 만큼 롯데물산도 선제적으로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보안 및 대테러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대테러팀은 특히 가스총과 3단봉 등을 휴대하고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오리역, 강남역, 한티역, 부산 서면역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한티역, 서면역에는 롯데백화점이 있다. 오리역 인근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죽전역), 강남역 인근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고속터미널역) 등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 유동 인구가 높은 곳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보안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차별 범죄는 예측하기 어렵다보니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날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은 역과 연결된 AK백화점에서 발생했다. 배달업 종사자인 최모씨(22)가 AK플라자 내로 들어서기 전 차량으로 인도를 지나가던 시민들을 들이받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이번 흉기 난동으로 모두 14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12명이며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한편 AK플라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