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에 日캐릭터 다나카 섭외 논란 일자 재검토

‘명량대첩축제’에 日캐릭터 다나카 섭외 논란 일자 재검토

기사승인 2023-08-21 05:47:18
명량대첩축제 홍보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기리는 ‘2023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개그맨이 출연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출연을 취소했다.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집행위원장은 다나카 출연 기획 의도에 대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달 8일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를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홍보했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연기하는 일본인 부캐릭터(가상 캐릭터)로,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였으나 일본에서 인기를 얻지 못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콘셉트로 온라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나카의 초청 소식에 일각에서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 연예인을 초청하는 게 적절한가’란 비판이 제기됐다. 공식 SNS 게시물에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어 발음을 차용한 한글 표기 등도 지적됐다. 반면 일본 침략을 미화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등의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왔다.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민의 호국정신 선양사업의 하나로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의 공동 주최로 울돌목 일원에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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