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가 카페 등 식음료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단순히 의류 판매 활동에서 벗어나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층 고객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또 K문화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인 가운데 한국 시장의 발전가능성에 집중하고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세인트제임스는 연내 한국 부산에 전 세계 최초로 카페복합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카페복합형 매장은 의류 매대 옆에 마련된 카페에서 세인트제임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스트라이프(줄무늬)로 꾸며진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전해졌다.
현재 랄프로렌도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이어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인 ‘랄프스 커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카페복합형 매장이 대세가 됐다. 루이비통과 구찌 등 글로벌 명품부터 메종키츠네와 아페쎄(A.P.C),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르켓까지 이색 경험을 내걸고 식음료(F&B)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프랑스 패션 메종키츠네는 카페복합형 매장인 ‘카페키츠네’를 2018년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연 뒤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하며 지방 상권에도 진출했다. 영국 럭셔리 슈즈 브랜드 지미추도 청담 명품거리에서 ‘추 카페’ 팝업 매장을 열었다.
또 지난해 9월 루이비통은 청담동에 위치한 매장에 팝업 레스토랑 ‘알랭 파사르 앳(at) 루이비통’을 열기도 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1시간 만에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패션뷰티업계들이 기존 주력 사업 분야를 벗어나 식음료 사업을 선보이는 이유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때문이다. 단순히 의류 판매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젊은 소비자층에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제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역사가 짧지 않은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이 더욱 효과가 크다. 단순 의류 판매가 아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2030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행동 습관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더욱 강해진 만큼 이를 해소하고자 이같은 식음료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 기업들에게 한국 시장은 꽤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최근 K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아직 발전가능성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간 이같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매장 출점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