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와 맞대결에서 패배 후 은퇴 선언을 했다.
정찬성은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지난해 4월 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TKO패를 당했던 정찬성은 2연속 KO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17승 8패가 됐다.
1라운드에 탐색전이 펼쳐졌다. 정찬성은 왼손 잽을 맞추며 할로웨이를 당황시켰다. 할로웨이도 예리한 펀치를 정찬성의 안면에 꽂았고 둘은 서로 펀치를 주고받았다. 긴장감 속에 펼쳐진 1라운드는 정찬성의 약간 우세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2라운드에 할로웨이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할로웨이는 정찬성에게 펀치를 맞춰 녹다운을 시켰다. 정찬성은 KO를 간신히 면했지만, 할로웨이는 곧바로 정찬성에게 초크를 걸었다.
간신히 버텨낸 정찬성은 할로웨이를 향해 공격을 펼쳤지만,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할로웨이의 펀치와 킥을 버티면서 승부를 간신히 3라운드로 끌고갔다.
앞선 라운드에서 할로웨이에게 밀렸다고 판단한 정찬성은 3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가드를 풀고 저돌적으로 난타전을 펼쳤다. 정찬성은 계속해 주먹을 뻗었지만, 할로웨이에게 유효타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할로웨이는 정찬성의 펀치가 들어온 직후 카운터 펀치를 날려 정찬성을 KO시켰다.
경기가 끝나고 정찬성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볼카노프스키와 맞대결서도 완패 후 은퇴를 시사했던 정찬성은 할로웨이를 상대로 패배하자 결국 정들었던 옥타곤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정찬성은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며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할로웨이를 이길 수 있다 생각했고 후회 없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3등을 하려고 이것을 한 게 아니다”라며 “톱랭커를 이기지 못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말을 마친 정찬성은 링에 엎드려 장갑을 놓은 뒤 절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