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내년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공동행동을 재개할 것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교통약자법 시행령에 기반한 교통 지원 근거를 삭제하는 등 장애인 이동에 필요한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기획재정부 특별교통수단 예산 가운데 운영비 3350억원을 요청했으나 470억원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내년 예산안에서는 광역 이동 지원 등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마저 무시됐다”며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가 예산과 제도로 보장받을 때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다시 지하철에 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전장연 회원 30여명은 시청역에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청사로 이동하기 위해 1호선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저지로 탑승하지 못했다. 탑승을 시도한 활동가들이 경찰 방패를 휠체어로 밀어내며 한때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하는 것은 약 8개월만이다. 전장연은 정부가 2024년 예산안을 제출해 국회에 상정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겠고 밝혔다. 지난 1월 4호선 삼각지역 시위가 마지막 시위였다.
하지만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자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출근길 탑승 시위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오는 11일 오전 9시 2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할 계획이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