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와도 너희는 짝퉁” 본교·분교 갈라친 명문대생

“고연전 와도 너희는 짝퉁” 본교·분교 갈라친 명문대생

기사승인 2023-09-11 08:41:59
정기 고연전(짝수 해는 연고전)이 열린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아이스하키 경기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대학가 가을 축제인 고연전(연고전) 준비 과정에서 본교와 분교 간 차별·혐오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7일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세대와 조려대는 각각 강원도 원주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부르는 오래된 멸칭이다.

이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것 같지?”라며 “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도 지난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냐’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고려대 세종캠프서 총학생회가 두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입장객이라는 표현을 두고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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