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대표하는 두 대형기획사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보이그룹이 한날한시 맞붙었다. 주인공은 보이넥스트도어와 라이즈. 지난 4일 나란히 새 음반을 발매한 두 팀은 ‘자기 표현’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멤버들이 작사와 퍼포먼스 구성에 참여해 신보를 완성했고, 라이즈는 멤버들 감정을 표현한 이모셔널 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K팝 미래를 두 어깨에 짊어진 두 팀이 지난 일주일간 거둔 성과를 돌아본다.
‘틱톡 강자’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는 ‘댄스 챌린지’로 순풍을 탔다. 신곡 ‘뭣 같아’ 안무를 따라 추는 챌린지가 틱톡 등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하고 있다. 틱톡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해시태그(#) ‘뭣 같아’가 포함된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2억5400만뷰를 넘어섰다. 소속사 코즈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지코를 비롯해 이효리, 태민, 비 등 유명 가수들이 댄스 챌린지에 참여한 영향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가사와 안무에 멤버들이 평소 자주 쓰는 표현이나 동작을 넣기로 유명하다. 멤버들은 컴백 당일 연 쇼케이스 공연에서 “우리가 직접 무대를 만든다는 게 (다른 팀과)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이 곡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인 지난 7일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했다. 소속사 측은 “신곡 ‘뭣 같아’ 챌린지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노래의 인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며 “뮤직비디오는 데뷔곡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보다 46시간가량 빠르게 1000만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음반 강자’ 라이즈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의 아들이 소속돼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은 라이즈는 음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 싱글 ‘겟 어 기타’(Get A Guitar)로 일주일 만에 100만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된 보이넥스트도어 신보 물량(약 45만장)의 두 배를 웃돈다. 흔히 ‘초동’으로 불리는 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은 팬덤 규모와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겟 어 기타’가) 초고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라이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시켰다”고 자평했다. 라이즈는 기세를 이어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각각 신곡을 낸다. 내년 1분기엔 새 음반을 내고 해외 프로모션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라이즈는 글로벌 음반 유통사인 소니뮤직 산하 RCA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도 맺었다. 라이즈 데뷔를 진두지휘한 이상민·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신인 그룹이 데뷔 전 레이블 계약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라이즈가 글로벌 음악 시장 톱티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