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는 더 이상 아이들의 간식이 아니다. 기록적인 저출산이 이어지고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과자가 하나의 놀이문화와 안주로 기능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한 해에 60만~70만명씩 태어났던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고 있다. SNS와 유튜브 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이미 유통업계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들에게 과자는 하나의 안주로 기능한다. 그동안 과자는 성인들의 안주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본연의 목적은 아이들을 위한 제품에 해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과자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란 점에 집중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구 구조의 변화, SNS의 중요성 증대 및 발달로 식품 트렌드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이는 제과업계뿐만 아니라 유제품, 라면, 햄버거 등 유통 전 분야에 해당한다”며 “아이들이 없으니까 성인이 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과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NS는 기업체들에게 있어 중요한 마케팅 도구다. 젊은 층은 상품이 구하기 어려워질수록 이에 도전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고, 이에 성공한 후 SNS에 인증하는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앞서 신발 등 품절·한정판 상품을 구입할 때나 최근 농심의 먹태깡 열풍이 이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같은 성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제품 출시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들 사이 구매가 힘든 상황이 오히려 기업에서 뜻하지 않은 ‘품절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은 포켓몬빵이었다”라며 “이같은 현상은 90년대생들이 대학생이었던 시절인 201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본다. 당시 허니버터칩, 꼬꼬면 등이 이같은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가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부각되면서 앞으로 MZ세대의 생애주기를 따른 제품이 더욱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