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용인시청)이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기록해 우상혁은 2m33에 그친 노베르트 코비엘스키(폴란드)와 주본 해리슨(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앞선 리그의 기록이 좋은 6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격 대회다. 올 시즌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는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했던 우상혁은 정상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3만달러(약 4000만원)와 다이아몬드 모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상혁은 2m15,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29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바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주본 해리슨뿐이었다. 우상혁은 2m33을 1차 시기에 넘으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m25와 2m29에서 한 번씩 실패한 노베르트 코비엘스키도 2m33은 1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해리슨은 3차 시기에서 2m33을 넘고 우상혁을 추격했다.
우상혁은 자신이 2021년 도쿄 올림픽(4위)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작성한 실외 경기 한국 기록 2m35을 3차 시기에서 넘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2주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18일 각 종목 우승자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친 뒤 19일 귀국한다.
우상혁의 다음 목표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다. 우상혁은 항저우 대회에서 현역 최강으로 불리는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와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라이벌 바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바심은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우상혁은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결선은 다음달 4일에 열린다. 만약 우상혁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높이뛰기 종목에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