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역대 최다 최대 규모로 열린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공식 개막에 앞서 축구, 배구 등은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막이 오른 모양새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개최지인 항저우를 비롯해 후저우, 진화, 닝보, 샤오싱, 원저우 등 저장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대회 슬로건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다.
당초 항저우 대회는 2022년 9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은 1년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잘 준비했지만 대회 이해당사자들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회 규모를 신중하게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회명도 2023년이 아닌 원래 개최 연도인 2022년으로 쓰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기도 하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국가는 태국으로, 934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20일 선수단 본진이 중국으로 떠난 한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5~50개를 획득해 일본,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를 노린다. 한국은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9개를 따내 금메달 75개를 획득한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주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래 24년 만에 3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힌국은 중국과 상승세인 일본의 전력을 인정하되, 일본과 금메달 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24일 D-30 미디어데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했고, 이에 따라 훈련 빈도가 줄어들었다”라며 “일본은 한국보다 10배를 더욱더 투자해 도쿄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그때 생긴)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국기 태권도와 효자 종목 양궁을 비롯해 사격, 펜싱, 사이클, 유도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과시 중인 육상 우상혁, 수영 황선우, 배드민턴 안세영 등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야구는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축구는 3연패 달성을 노린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e스포츠와 브레이킹은 신규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는 7개 게임에서 순위를 겨뤄 최강자른 가린다. 브레이킹도 금메달 2개를 놓고 춤 경연을 벌인다. 이외에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바둑은 13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카바디, 세팍타크로, 크리켓과 우슈, 주짓수, 쿠라쉬 등 무술 종목 등도 아시안게임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도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종합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31일 자격정지가 해제됐다. 올해 들어 조금씩 종목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0명 가까운 규모의 선수를 파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