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소속사를 상대로 냈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취하한 멤버 키나가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개입설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다. 안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 데뷔 프로젝트를 총괄한 프로듀서다.
키나는 20일 온라인 언론사 디스패치를 통해 “안성일 프로듀서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안했다”며 “안 PD는 ‘(내가) 앞에서 도와줄 순 없다. 뒤에서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노래 ‘큐피드’를 크게 흥행시킨 뒤 소속사인 어트랙트로 투자 제안이 오자 안 PD는 멤버들에게 ‘투자는 곧 빚이다. 너희들이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 전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처럼 꾸미라고도 조언했다. 키나는 “내부고발을 가장한 (안 PD의) 이간질”이라고 지적했다.
키나는 지난 16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소심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민사25-2부(김문석 정종관 송미경 부장판사)에 항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멤버 새나, 아란, 시오는 소송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SNS를 통해 “소속사 대표는 음반 유통사의 선급금 20억 원이 소속사가 아닌 타 법인 S사가 받아 가게 했다”며 “S사가 피프티 피프티를 위해 얼마를 어떻게 사용했고,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아무런 구체적인 대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키나는 “안성일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안했을 뿐, 결정한 건 우리”라며 안 PD가 멤버들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PD는 현재 피프티 피프티 멤버 3인과 어트랙트 간 분쟁에서도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어트랙트 측은 안 PD 등 더기버스 임원을 사기 등 혐의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