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도 프랜차이즈 갑질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관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가맹업주들은 “이제라도 해결되어서 다행”이라며 이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게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최근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본사 담당자와 산하 모든 브랜드의 점포 관리자(직영·가맹)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상권이 열악하거나 유동 인구가 부족해 수익성이 나지 않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통신사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해서 프로모션 판촉비용을 경감한 사례가 있지만 대형 프로모션은 대부분 본사 차원에서 기획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관련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3일 기프티콘 같은 ‘물품형 상품권’을 사용할 때 상품권에 적힌 금액보다 싼 상품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는 돈은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당초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가액 이하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며, 잔액 환불도 어려워 사용자가 금액을 채우기 위해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3일에는 투썸플레이스 가맹본부와 가맹점대표자협의회가 공정한 가맹 사업 질서 확립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양측은 회의를 정례화해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부 정책으로 발생하는 텀블러 할인 비용은 가맹본부가 부담하고, 신규 가맹점 개설 시 인근 가맹점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그 밖에 원부자재 비용 결제 방식과 필수물품 품목 조정 등에도 합의했다.
할리스커피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정산 문제 관련 상생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할리스 가맹점주가 100% 부담해 온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가맹본부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국감을 통해서 본사와 가맹점간 쌓여온 문제들이 상당수 해소됐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문제는 또다시 반복되는 만큼 철저한 감시와 함께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공정위는 현재 가맹사업법 개정에도 나서고 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높이면서 가맹점주의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보고 관련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이제라도 정상화가 되어서 다행”이라며 “국감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와 가맹점이 갑을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