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타개하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연말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백화점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면서 업계가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주요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쇼핑축제인 ‘쓱데이’가 13일 개막했다. 20개 주요 계열사가 1조5000억원 규모 물량 공세를 편다. 신세계 측은 “1년 간 준비한 행사답게 고객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절감 혜택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즐길거리를 가득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까지 17일간 계열사 연합 쇼핑 대전인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그린푸드·한섬·리바트·지누스·바이오랜드·드림투어 등 10여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가 운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전 계열사를 동원해 연합 할인행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둔화로 악화된 실적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섬 등 6대 그룹이 참여하는 패션위크패션페어 행사와 아웃도어 다운 패션위크(아웃렛), 겨울 정기세일을 잇달아 실시한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대규모 할인전에 나서는 이유는 3분기 때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통상 4분기는 백화점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백화점들은 실적 회복을 노리는 분위기다. 또 17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유통 계열사 통합 쇼핑축제’도 기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3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은 7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31.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한 6043억원,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92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은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포근했던 가을 날씨가 백화점 매출에 악재로 작용한 만큼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가 겨울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3분기 FW시즌 때 기온이 너무 따뜻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4분기 성적이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은 대형 할인 행사도 쇼핑 붐업을 시키기 위한 것으로, 날씨도 추워졌기 때문에 겨울 세일 시즌과 맞물려 아우터 등 겨울 패션 매출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