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죽인다” 초등 학부모 채팅방 뒤집은 범인은 고교생

“아이들 죽인다” 초등 학부모 채팅방 뒤집은 범인은 고교생

기사승인 2023-12-12 08:11:28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11일 오전 올라온 살해 협박 글. 연합뉴스

인천 초등학생의 등하교를 돋는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린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10대 고교생 A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학부모 카카오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 등하교 할 때 다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초등학교 좌표 따서 애들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단체 채팅방에는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학부모 봉사단이 모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학교 학부모 A씨는 “경찰도 오고, 놀란 학부모들도 학교로 오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충남에서 A군을 긴급체포했다. A군의 자택 주소는 인천이지만, 충남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군에게 살인예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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