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에서 피의자를 구한 윤도일(18)군 등 시민 12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할 인사 18명을 20일 발표했다. 시민들이 직접 공모·추천하는 시민 대표 추천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접수한 결과, 200명 이상의 시민이 후보군에 올랐다. 시는 각 분야 전문가 등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 시민대표 12명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을 선정했다.
제33회 타종에 참여할 주인공에는 지난 8월 서현역 흉기 난동 당시 구조활동에 나선 윤군이 포함됐다. 윤군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성을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구조했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최원종이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또 매장 밖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고 병원비 등을 지원한 안경사 김민경씨,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시민의 생명을 구한 방사선사 박상우씨,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가된 박강빈 씨, 1만5000쌍 무료 예식을 도와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도 타종에 참여한다.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하다 지난 6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부인 김정명 씨도 타종에 참여한다.
이밖에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 최초 국제전 우승을 한 골든 캡슐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강사 홍린경씨,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상자인 셰프 조희숙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 대한민국 1호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씨 등도 타종 행사에 함께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23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