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48세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비공개로 엄수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도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소속사 호두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입장을 통해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진 여러분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취재하는 등 이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시절 끝에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나의 아저씨’, 영화 ‘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을 흥행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면서 월드스타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