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시범 운영 한 달이 지났다. 월 6만2000원에 서울 지하철·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범 운영 한달째인 지난 25일까지 46만2000장이 팔렸다. 또 사용을 시작한 약 10만명은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봤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시범 운영 한 달 동안 약 10만명이 평균 58회를 사용했으며, 8만4326명이 6만2000원 이상을 사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30일간 평균 9만1900원을 사용해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은 늘고 있다. 시행 후 첫 주말 약 10만명이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3일에는 약 31만명까지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30일 동안 기후동행카드로 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의 수는 34만6000명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 청년층의 사용이 많았다. 구매자 절반이 넘는 59%가 2030대였다. 한 달간 구매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30%로 가장 많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29%, 40대 16%, 50대 17% 순이다.
시 관계자는 “높은 청년층 구매 비율을 고려하면 대학생, 취업 준비생, 직장에 새로 입사한 초년생 등 수입이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은 청년층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할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6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이용 금액을 약 5만원대로 낮춘 청년 할인 제도를 도입한다. 만 19~34세 청년들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26일 충전·사용분부터 일반 권종에서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이용시 5만8000원)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시범사업 기간인 오는 6월30일까지는 기존 기후동행카드 일반권종을 이용하고 7월 별도 환급신청을 거쳐 그간 할인금액을 소급해 환급받는다. 7월 본사업부터는 나이 인증을 거쳐 5만원된 가격으로 바로 충전하는 서비스로 개선된다.
시는 또 시민 편의 확대를 위해 4월 중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대공원, 식물원 입장권 할인 혜택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그간 불편사항으로 지적받아온 현금·계좌이체 충전방식도 4월부터는 신용·체크카드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문화·체육시설 이용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마련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