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이 처음 치른 3월 학력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일부 문항이 까다로웠으나, 신유형이나 특이한 문항이 없어 평이했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3월 학평에 대한 ‘2024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총평 및 출제 경향 분석’을 발표했다.
국어는 신유형이나 특이한 문항 없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문학의 경우 낯선 작품이 다수 있었으나 선택지가 평이해 문제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다만 독서 일부 문항이 평소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은 “인문, 사회 지문 2~3 문항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며 “기술 지문은 상위권과 하위권 간의 체감 난이도 격차가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수학도 킬러문항 출제 배제와 준킬러 문항 난이도 하향으로 체감 난이도가 낮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일부 선택과목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종로학원은 “수학 공통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투스도 “확률과 통계의 28번 문항은 약수 분류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고, 30번은 함수 조건 해석에서 어려움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정확한 계산 풀이가 핵심이었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이 4.71%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지문의 길이가 길고 추상적인 내용이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선택지의 명확성으로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철학, 예술 등 전문적인 내용이 출제돼 지문 자체에 대한 내용 이해는 다소 어려웠으나, 선택지의 까다로움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투스 역시 “빈칸추론 34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37번, 주어진 문장 넣기 39번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어휘 수준이 평이해 독해가 어렵지 않았고 혼동을 주는 선택지도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3월 학평에서 중요한 건 난이도나 점수가 아닌 지난 학습과정 평가와 방향성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투스는 “이번 3월 학평에서 시험 과정을 검토하여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긍정적 측면을 찾아 다가오는 5월 학평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평 채점 후에 실망하거나 학습 동기를 잃어서도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3이 되는 겨울방학부터 열심히 학습해도 그 노력이 점수로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투스는 “단순히 점수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