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별세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의 빈소에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유족에 따르면 정씨는 전날 오전 5시20분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씨는 남편인 박정기 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등진 후 부산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 이후 서울의 요양병원에 있었다.
상주이자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는 "어머니는 강한 분이었다. 죽은 아들 이야기를 잘 안 하셨다"면서도 "제일 좋아하셨던 건 죽은 아들의 생일에 산소에 가서 비빔밥을 먹는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빈소에는 6월 민주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힘을 모았던 86운동권 정치인 등을 비롯해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여야 정당 지도부가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정차순씨의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