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여름철 대표 간식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17년 기준 7.8kg으로, 세계 평균인 5.4kg보다 높게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 같은 모습도 감소하는 추세다. 인구 감소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전체적인 소비가 둔화했고, 또 커피·케이크 등 디저트 시장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2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원 대에 달했던 국내 아이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307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대용량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민 아이스크림’ 빙그레 투게더의 매출도 약 800억원대에서 500억대로 감소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 빙과 브랜드 매출 순위(소매 POS 기준)에서 투게더는 2020년 매출 1위(793억원)였으나 2021년에는 592억원으로, 지난해는 528억원을 기록하며 빙그레 붕어싸만코에 밀려나기도 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아 그 과제는 더욱 커졌다. 이에 투게더는 미니어처,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젊은 층과 교감하며 과제 해결에 나섰다.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이 넘는 인구가 두 줄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입장 후 투게더 대표 맛인 ‘바닐라’ 색의 강을 건너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투게더 관련 게임들과 시식 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도를 높일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었다. 투게더 관련 키워드를 조합하는 ‘낱말퀴즈존’, 50주년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50주년 메시지월’ 등에는 직접 체험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정윤채(20)씨는 “소비자로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나니 훨씬 친밀도가 올라갔다”며 “평소에도 아이스크림을 종종 사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때 한번 더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투게더에 토핑을 올려 맛볼 수 있는 ‘디저트존’에서도 새로운 모습이 보였다. 토핑 가운데는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쿠앤크, 약과, 달고나부터 감자칩, 올리브유와 후추도 있었다. 실제로 레스토랑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유와 후추를 같이 곁들여 먹는 경우도 많아, 고급스러움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토핑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올리브유와 후추를 넣은 투게더 출시에 대해서는 제품의 비주얼, 판매율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만난 남윤아(19)양은 “아이스크림에 뻥튀기, 쿠앤크처럼 조합이 보장된 토핑을 넣었다”며 “올리브유와 후추는 아직까지 낯선 느낌이라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게더는 1974년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는 뜻으로 출시돼 본격적으로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연 제품이다. 빙과 제품이 주류를 이룬 1970년대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를 만든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50주년을 맞아 젊은 층과 더 가까워지고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직접 다가가거나, 1인가구가 많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미니어처 사이즈를 만드는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