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서며 ‘지역 상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고유 특색을 담은 식품들은 ‘이색 상품’ 경험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PC던킨은 최근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에 지역 특화 메뉴를 활용한 씨앗호떡·삼진어묵 활용 도넛 등을 선보였다. 특화 메뉴는 ‘남포동 씨앗호떡 츄이스티’, ‘광안리 소금우유 크림도넛’, ‘삼진어묵 땡초 고로케 도넛’, ‘삼진어묵 새우 고로케 도넛’ 등 4종으로 부산 대표 먹거리를 활용했다. 이는 색다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메뉴라는 설명이다.
스낵류에도 지역 특산물이 활용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말 경남 남해군 특산물 ‘유자’를 활용한 ‘남해 유자 빼빼로’를 출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시행한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앞서 롯데웰푸드는 이천쌀·제주감귤·해남녹차 등을 활용한 빼빼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음료업계에도 활발한 지역 특산물 신메뉴가 나타나고 있다. 더본코리아 빽다방은 ‘예천사과주스’, ‘예산사과샌드’, ‘성주참외꿀스무디’ 등 계절별로 색다른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소개해왔다. 감성커피는 제주 당근·감귤·땅콩 활용한 음료와 과자를 선보이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역 특산물 활용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제과업체 매출 1위였던 가루비의 경우 2017년 여러 지역별 특산물 맛 ‘가루비 김자칩’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일본 각 도도부현의 지역 특산물로 만든 과자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맛을 전국에 소개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제품개발 협업 사이트에서 현지 맛을 모집하자 3400여개가 응모됐다. 평소 먹지 않지만 고향이 그리워 구입했다는 고객 등도 나타나며 감자 칩 시장의 활성화로도 연결된 바 있다.
이처럼 지역 특산물은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SNS를 사용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은 SNS에서 이색적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비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와 이 같은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