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학술대회가 학문 교류를 넘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지방소멸, 저출산 고령화, 기후위기 등이 세계적 위기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데 인문사회 분야의 학술연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인문사회연구소(인사협)는 4일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2024 부산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 개회식을 열었다.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는 국내 인문사회예술분야 연구소들이 협력을 통해 학문연구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과교류와 확산을 목표로 하는 학술대회다. 인사협은 2021년 35개 연구소가 참여해 출범했고, 올해로 171개 연구소 참여의 성과를 거뒀다.
개회식에서 강성호 한국인문사회연구소 회장은 “지난 3년 반동안 인사협 활동을 통해 인문사회예술분야 대학연구소 존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인사협 연구소들 사이에 미래적 융합적 연구가 활성화돼 학술대회 성과들이 국가 난제 해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가 정책과 학술이라는 연구분야 융합을 통해 국가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도 있었다. 신동천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인사) 이사장 축사를 대독한 윤두섭 경인사 연구지원본부장은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는 국가정책을 연구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인문사회과학을 연구하는 대학연구소 협의회가 성과를 나누는 융합을 통해 국가 발전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국제발표 세션을 통해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는 변화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기술혁신 시대에 살고 있다”며 “기술혁신은 사회 전반에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 본질에 대한 가치정립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부산 전역에서 인문학의 힘을 많이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가 초연결사회를 맞은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영수 부경대학교 총장은 “현대사회는 기후위기, 신자유주의, 갈등과 대립 등 문명위기 시기에 도래했다”며 “인류는 초연결사회를 맞이하고 있기에 인문사회예술 응용분야의 연구성과 교류와 세계적 확산을 만드는 학술대회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가 열리는 동원장보고관의 장보고는 신라의 글로벌 통상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이라며 “장보고의 전략과 정신을 기억하며 현대문명 위기를 극복하는 많은 논의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