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제74주년 6·25를 맞아 발표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과 관련해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광화문 국가상공간 추진 의도에 대해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지금의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아이디어를 더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오는 8~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하고 같은 해 5월 착공, 12월 준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국가상징광장에 걸맞은 국가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겠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6·25 참전용사를 초청한 간담회를 갖고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직후 일각에선 지나친 애국주의,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