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채널 배정 권한을 무기로 홈쇼핑 사업자 대상 수수료를 과도하게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의 총 영업이익은 2조5212억원이고, 홈쇼핑 수수료 수입은 1조5405억원이었다.
2019년 영업이익이 1조5580억원, 홈쇼핑 수수료 수입이 906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은 9631억원, 홈쇼핑 수수료 수입은 634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분의 66%가 홈쇼핑 수수료 인상분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TV홈쇼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 CJ ENM,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2019년 6427억원 대비 49% 감소했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한편 7개 법인 가운데 GS, CJ, 현대, 롯데, NS 등 5개 홈쇼핑사의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32.5%로 전체 평균 28.5% 대비 4%포인트 더 높았다.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판매수수료율에 납품 업체의 물류, 배송, 택배 비용을 포함한 수수료율이다.
업체별로는 현대홈쇼핑의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전체 평균에 비해 10.2%포인트 높았다. GS SHOP은 5.3%포인트, CJ온스타일은 3.6%포인트, 롯데홈쇼핑은 2.3%포인트 높았다. 반면 NS홈쇼핑은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평균 대비 1.7%포인트 더 낮았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프라임시간대인 주중 오전·오후 8∼11시, 주말 오전 8시∼오후 11시 중소기업 제품의 편성 비율은 59.7%로 전체 평균 65.2%보다 5.5%포인트 낮았다. CJ온스타일이 8.0%포인트로 그 차이가 가장 컸고, NS홈쇼핑이 2.3%포인트로 가장 적었다.
한 의원은 “20%를 상회하는 홈쇼핑 판매수수료는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온라인쇼핑몰 등 타 유통업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중소기업제품 편성 비율 상향과 판매수수료 인하를 위해 대기업 홈쇼핑사가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