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 불황 속 반등에 성공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줄었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222% 증가한 1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0억원(5.3%), 영업이익은 126억원(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17억원(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44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해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85% 늘어난 87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전년 동기 대비 166억원(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2억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했다. 이마트24도 영업손실이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이마트는 가격-상품-공간 혁신 등 삼박자를 갖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한편,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혁신’ 행보가 통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전면 개편했다. 당시 정 회장은 “조직과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주문했고, 올해 3월 회장 취임 후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상필벌'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경영진 수시 인사도 도입했다.
또 희망퇴직을 비롯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 쇄신을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신세계건설과 G마켓, SSG닷컴 등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등 굵직한 사안 등을 처리해왔다.
이후 정 회장이 강조해 온 오프라인 공간 혁신에 힘을 쏟았다. 이마트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뒀다.
그 일환으로 올 1월부터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도입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과의 통합 대량 매입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낮추고 제조사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도 선보였다.
특히 미래형 점포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리뉴얼하며 유의미한 성과도 냈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재개장 이후 9월 말까지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증가했고 신규 고객수는 180% 늘어났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신장했다.
업계에선 이마트의 실적 상승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이마트와 합병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시너지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