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희비가 엇갈렸다. 손해보험사 수익은 늘고 생명보험사 수익은 줄어든 것이다. 오는 연말 금융당국이 제시한 해지율 가정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두 업계 모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각 회사가 공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손해보험사 6곳(삼성‧현대‧DB‧메리츠‧KB‧한화화재해상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7조1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조9532억원보다 17.8%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조8689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이익을 냈다. 다음은 △DB손해보험 1조6665억원 △메리츠화재 1조4976억원 △현대해상 9332억원 △KB손해보험 7377억원 △한화손해보험 3095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순익이 줄어든 손보사는 없었다. 특히 현대해상과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보다 2706억원, 한화손보는 900억원 이익을 더 냈다. DB손보는 19.6%(2735억원), 삼성화재는 13.7%(2256억원), 메리츠화재는 11.7%(1576억원), KB손보는 6.1%(429억원)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확보했다.
생명보험사 6곳(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동양‧미래에셋생명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총 4조43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조8759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조421억원으로 가장 큰 이익을 냈다. 그 뒤를 △교보생명 8760억원 △한화생명 7270억원 △신한라이프 4671억원 △동양생명 2576억원 △미래에셋생명 698억원 등이 따랐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순익을 시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66.5%(1385억원) 줄었다. 한화생명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9%(1178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익은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40.9%(5924억원), 교보생명의 순익은 전년 대비 45.2%(2726억원) 증가했다. 이외에도 신한라이프는 9.2%(395억원), 동양생명은 30.2%(598억원) 증가한 순익을 시현했다.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을 가정하는 원칙 모형을 제시하고 보험사들이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가정을 반영하면 당장 연말부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도 “생보사도 실적 악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