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I(인공지능) 사용 빈도가 6개월 새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용성,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일상에 AI를 도입하는 데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도 상존하고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AI 경험이 제공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갤럭시 AI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 세션에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소속 CX(고객경험)실장 김정현 부사장과 강민석 상무, 개발실 정혜순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 부사장은 “진정한 AI폰을 제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로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통합형 AI 플랫폼’, ‘개인화된 AI’, 그리고 ‘개인화 보안’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를 갖춘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 시대에서 AI 기능이 집약된 AI폰으로 패러다임은 실제로 변화하고 있다.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조사(한국·미국 등 10개국 대상)에 따르면, 일상에서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의 빈도는 지난해 7월 16%에서 올 1월 27%로 2배가량 상승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모바일 AI에 대한 사용자 수용도는 전체 평균 수준을 상회하며, AI를 활용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생산성 증대가 52%로 가장 많게 나타난 데 이어, 창의력 향상(42%), 커뮤니케이션 능력 증진(41%)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 AI 사용 형태는 스마트폰이 55%로 가장 많았으며, PC(38%), 웨어러블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AI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많았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일상에 AI를 도입하는 데 거리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으로 △나의 일상에 딱 필요한 AI 기능이 부재해서(56%) △AI는 사용이 용이하지 않아서(85%) △AI 사용 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돼서(90%) 등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결국 AI의 실용성 및 사용 용이성,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문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갤럭시 AI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실생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발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실용성 측면에서 △대화형 AI(자연어 기반의 이해도 제고) △검색의 형태 △AI-사용자 간 상호작용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제고 △비쥬얼 등 5가지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인풋(Input) 노력을 최소화하고 아웃풋(Output)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 용이성을 위해 사이드버튼을 통한 AI 에이전트 실행, 자연어 명령, 멀티모달 AI를 통한 정보 제공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화된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온디바이스(휴대폰 내 정보 저장)”라며 “개인정보를 해석하고 풀어내는 과정에 있어 사용자가 온디바이스 내 선택권을 가져야 하고, 이를 녹스 볼트(Knox Vault) 등으로 강력 보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부사장은 태블릿, 웨어러블, 스마트폰(폴드·플립) 등 폼팩터마다 다른 형태의 UI에 어떤 방식으로 AI 접근성을 높일 것이냐는 질문에 “각 폼팩터별 스크린 크기도 다르고, 폴드와 플랩은 내·외부 스크린 크기도 다르다. 디스플레이가 아예 없는 웨어러블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희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 플랫폼 파트너들과 소비자가 어떻게 편하게 쓸 것이냐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고,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너제이=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