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공지능(AI) 협력을 위해 회동했다.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만나 40분간 이야기를 나눈 소감을 묻자 “원더풀(굉장했다)”이라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행사 전 올트먼 CEO와 회동했다. 면담에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이 동석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는 올트먼 CEO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월 방한한 올트먼과 만났고, 최 회장이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찾아 의견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전날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을 대신할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의 회담에 이어 카카오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 공동 사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오후에는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방한에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경계현 당시 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만났다. 이 회장과 올트먼 CEO가 예정대로 만난다면 이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 되는 셈이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중국 딥시크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자 삼성, SK, 카카오 등 새로운 동맹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트먼 CEO는 한국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인도로 출국, 아시아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