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장동혁 尹 면회에 비판 쇄도…“수도권 민심 흔들어”

야권, 장동혁 尹 면회에 비판 쇄도…“수도권 민심 흔들어”

김종혁 “尹 진심 어린 사과한 적 있나”…이준석 “李정부 어떻게 막으려 하나”
박상병 “장동혁 尹 면회, 국민에게 극우 신호탄 비칠 수 있어…수도권 지선 악재”

기사승인 2025-10-20 14:04:31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다녀오면서 야권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선택으로 수도권 지방선거가 시작도 전에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자 김계리 변호사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폄하했다”며 “장 대표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전광훈 목사, 전한길 강사 모두 자기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난 후 기독교 관련 글을 올렸다. 기독교 교리의 핵심은 회개인데 윤 전 대통령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뒤 진심 어린 사죄를 한 적이 있냐”며 “(기독교 귀의가) 진심이었다면 지금처럼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범야권으로 구분되는 개혁신당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여당의 당정갈등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문제로 여유가 생겼냐”며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술 먹고 방탕하게 몇 년을 보낸 윤 전 대통령과 입법·사법부 장악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는 다르다“며 ”야당이 포퓰리즘 쓰나미를 막아내기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냐. 여당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급하게 ‘윤 전 대통령 면회’ 수습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약속한 내용이다. 특별한 문제점은 느끼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취재진을 만나 “장 대표가 전당대회 전 면회를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말하고, 당대표에 당선된 만큼 이를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면회로 정치적 성장을 노렸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면회 결정이 수도권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원들은 장 대표가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이 볼 때는 국민의힘 극우화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구·경북·경남 등 주요 지지층에서 장 대표의 인기는 대폭 오르겠지만, 수도권 지방선거가 위기에 처했다”며 “지방선거 이후 수도권 민심을 망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