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실적 훈풍 타고 대형 증권사 대표들 ‘줄연임’ 전망

증시 불장·실적 훈풍 타고 대형 증권사 대표들 ‘줄연임’ 전망

기사승인 2025-10-26 10:55:0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가 4000선을 눈앞에 두는 등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대형 증권사 대표 상당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7곳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 차례로 만료된다. 올해 12월에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2019년 취임 후 5연임에 도전하는 김성현 대표는 올해 투자은행(IB) 부문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증권은 12월 첫째 주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현 대표 체제 유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현재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앞두고 금융감독원 실사를 받고 있다. 인가 여부에 따라 강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4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둘째 주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돼 연임 기대감이 높다. 다만 지난해 사장 선임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첫 임기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 4435억원을 기록하며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 달성하는 등 연임 가능성이 높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2018년 말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하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이끌었고, 현재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준비 중이어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와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이며,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도 내년 12월까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