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첫 조사 종료…추가 소환 검토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첫 조사 종료…추가 소환 검토

기사승인 2025-11-11 18:21:35 업데이트 2025-11-11 18:53:08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끝냈다. 

특검팀은 11일 오후 5시35분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절차가 종료됐으며 조서 열람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했다.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규정했다. 조사 과정은 모두 녹화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한 번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 측은 이종섭 전 호주대사 출국금지 무력화 시도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향후 조사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측도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7분 법무부 호송 차량을 통해 특검 사무실 지하 출입구로 비공개 이동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8일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출석은 세 번째 요청 끝에 성사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등 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을 막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사실상 해외로 보내려 한 혐의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