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 생존 문턱에서 사투…정체신호 뚜렷”

“한국산업, 생존 문턱에서 사투…정체신호 뚜렷”

김정관 산업부 장관 “제조업 AI 전환에 국가 경쟁력 달려”

기사승인 2025-11-23 11:35:13 업데이트 2025-11-23 16:36:22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 캡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국내 산업의 현재 상황을 두고 ‘비전’보다 ‘생존’의 문제라며, 산업 전반이 구조 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23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 기업들은 생존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안 나타나고 수년째 동일한 산업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산업과 기업이 정체돼 있다는 시그널이다. 경쟁국인 중국은 매년, 매달 한 칸 앞서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산업 생산성 혁신 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중국과의 격차라든지 이슈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결국 우리 제조업의 생산성이 낮은 데 있다”면서 제조업의 AI 전환에 국가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했다.

또 석유화학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정부 지원의 조건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돈 벌 때는 다 가져가고 어려울 때는 한 푼도 안 넣고 정부에 도움을 구하는데, 이는 국민 감정과 안 맞는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자구 노력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해서는 산업계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미국이 저탄소 드라이브를 걸 경우 우리는 이른바 닭 쫓던 개가 될 수 있는 이슈가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타결된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관세율을 정하는 협상이 아니라 나라의 힘과 힘이 부딪히는 장면이었다”라면서 “미국과 비교했을 때 힘의 차이를 두고 절감했던 상황이 종종 있었지만, 우리의 보이지 않는 힘 중에 하나가 기업과 정부가 같이 가는 것이며 이것도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