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시대’ 연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 3년 더 이끈다

‘4조 시대’ 연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 3년 더 이끈다

회장 최종후보 낙점
주총 승인 후 내년 3월 임기 시작

기사승인 2025-12-04 12:45:18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진 회장 체제에서 장기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월26일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세 차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했다.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등 네 명이 이름을 올렸고, 외부 후보 한 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이들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됐고, 진 회장이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옥동 후보는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통찰력, 도덕성, 조직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며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검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 재무적 성과를 넘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레벨 업 시킨 점,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공식후보로 확정된다. 이어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당초부터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 관리가 있다. 지난 2023년 3월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해마다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조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460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성장, 비은행 수수료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고루 안정세를 보인 덕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주요 주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ROE 10% △ROTCE 11.5% △주주환원율 50% 수준 확대 △주식 수 4억5000만주까지 감축 등을 2027년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장기적인 밸류업 로드맵을 내놨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신뢰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고, 혁신 없는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 환원율 50% 달성 등 약속드린 목표를 향해 절실함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 회장은 이날 최종 면접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을 더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저의 역할은 무엇인지 얘기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신한이 40년 전에 창업했을 때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회장은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들인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2008년부터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손꼽힌다. 2019년부터 4년간 신한은행장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