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올해 해외 온라인 보험 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자회사 출범과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까지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 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험인재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 보험 산업의 발전에 함께해온 보험연수원이 이제 글로벌 온라인 보험연수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험연수원은 올해 해외 보험 교육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첫 대상 국가는 베트남이다. 하 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전 조사를 진행해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규모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보험 교육 인프라는 제도적으로 거의 구축돼 있지 않다. 보험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부실·불완전 판매와 보험 사기 증가로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 교육 수요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 원장은 “베트남 진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현지에서 성과를 거두면 동남아 국가들로 확장할 수 있고, 연 9~10%대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에서 올해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험연수원은 이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온라인 교육 사업을 확대해 한국형 보험 교육 콘텐츠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의 성과 제고와 추가 진출을 잇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하 원장은 “일본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보험연수원은 전체 수입의 약 70%가 온라인 교육에서 발생할 만큼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이 강하다”며 “이 강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은 AI 학습운영시스템(LMS)과 시험 출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AI 자회사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AI 사업화팀’을 구성해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과 수익 모델 정교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 원장은 “이미 정관 개정 등 내부 절차를 진행했고, 대만과 싱가포르의 두 회사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확보했다”며 “수익 모델이 완성되는 상반기 내 자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결제·마이크로 장학금 도입
상반기를 목표로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도 구축한다. 수강료를 디지털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 자동결제 시스템(X402)’을 도입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 원장은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이 올해 통과되더라도 실제 시행은 내년 여름쯤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 기간 동안 연수원은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를 발행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기술적으로 교환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습 성과에 따라 디지털자산을 지급하는 ‘마이크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해 교육과 보상을 연계한다. 하 원장은 “불완전 판매 등으로 제기되는 보험업계의 신뢰 문제를 해소하고 설계사 역량을 강화하려면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동기 부여가 어려웠다”며 “장학금을 통해 교육 참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설계사들이 스스로 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블록체인협회와 공동 자격증과 교육과정을 개발해 크립토 리터러시와 전문가 교육을 체계화할 방침이다. 하 원장은 “보험 교육기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AI 기술과 디지털자산 활용을 보험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실제 사업을 통해 실증하는 기관이 되겠다”며 “업계·학계·정책 당국과 협력해 새로운 보험 패러다임 전환과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