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병기 재심 ‘신속 결론’ 방침…김병기 “민주당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

與, 김병기 재심 ‘신속 결론’ 방침…김병기 “민주당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

기사승인 2026-01-13 18:16:1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반발해 김병기 의원이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은 재심 절차를 존중하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자진 탈당을 거부하며 ‘끝까지 다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의 장기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당초 지도부는 김 의원이 윤리심판원 결정에 승복할 것으로 보고, 14일 최고위원회와 15일 의원총회를 거쳐 이번 주 내 사안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김 의원이 재심 청구와 함께 탈당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내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당을 떠나지는 못하겠다”며 “제게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 선고와도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재심 청구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절차이자 권리”라며 “당사자가 그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재심 절차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재심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은 당 지도부가 한때 검토했던 대표의 비상징계권 발동을 일단 보류하고, 윤리심판원 결정에 따른 통상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당 대표 역시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윤리심판원에서 이미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절차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재심 이후에도 최종 제명 확정을 위해 의원총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헌·당규와 정당법에 따르면, 비상징계든 윤리심판원 제명이든 최종적으로는 의총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 초선 의원은 “동료 의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을 향한 자진 탈당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연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책임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면서도 “스스로 친정과 고향을 떠나는 선택은 할 수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공천 헌금 의혹과 가족 관련 의혹 등 다수의 사안을 이유로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인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김 의원은 즉각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상태로, 윤리심판원은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재심 결과와 의총 여부가 향후 당내 역학과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