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한동훈 제명에 ‘반대 성명’…“표현의 자유 억압”

국민의힘 소장파, 한동훈 제명에 ‘반대 성명’…“표현의 자유 억압”

“장동혁 당 쇄신안서 통합 예고해놓고 ‘제명’ 결정”
권영세 “한동훈 제명 결정은 과도해…소명 절차에 따라달라”

기사승인 2026-01-14 12:28:59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현범 기자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냈다. 당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윤리위)가 전날 밤 기습적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다”며 “대안과 미래는 이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 통합에 역행하는 반헌법·반민주적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했다”며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제명 조치를 하는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제명 조치가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내린 뒤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며 “국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당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며 “그러나 이번 윤리위의 결정은 장 대표의 혁신안 정신에도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이냐”며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분열을 일으켜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달라”며 “원내지도부는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에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리위의 결정이 과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가 당원게시판에서 익명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지만, 제명 처분은 도를 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에서 바로 결정할 게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한 전 대표의 입장을 듣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달라”며 “한 전 대표도 당내 절차에 협조해 적극 소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두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