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에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 내정…내부출신 전성시대

기업은행장에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 내정…내부출신 전성시대

기사승인 2026-01-22 18:50:12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 IBK자산운용 제공

신임 IBK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직전 김성태 행장에 이은 2회 연속 내부 출신 발탁이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장 내정자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가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장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대원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독문학과 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자금운용부장, IBK경제연구소장, 강북지역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IBK자산운용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이해도와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쌓아온 금융전문가”라며 “약 35년간 기업은행과 IBK자산운용에 재직해 기업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 분야 벤처기업 투·융자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해 정책금융을 통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국책은행장 선임에서 두드러지는 ‘내부 중용’ 및 ‘탈(脫)모피아’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월 산업은행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법대 동문인 박상진 회장이 임명되며 역대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했다. 수출입은행도 1990년 입행 이후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황기연 상임이사가 23대 행장으로 임명됐다. 황 행장 역시 1990년 입행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수은맨’으로, 전임 윤희성 행장에 이은 두 번 연속 내부 발탁이다. 

장 내정자는 김승경,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김성태 전 행장에 이어 여섯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장 내정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국책은행 3사(산업·수출입·기업) 수장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내부 출신으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는 현 정부의 확고한 ‘내부 승진’ 인사 원칙이 재확인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정부는 앞서 국무조정실장, 국가데이터처장(구 통계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등 주요 차관급 인사에서도 내부 출신을 임명한 바 있다. 국책은행장까지 내부에서 발탁하며 ‘관료 출신 배제, 내부 전문가 중용’이라는 인사 기조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 ‘낙하산’ 논란 없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가 선임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조직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경영 공백 없이 기존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